지난주 가족들과 해운대 바닷가 부근 한우 전문 음식점에 외식하러 방문했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돌아오는 길에 주방을 우연히 보았는데 손님상에 내놓을 고기를 장만하며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고기를 썰고 있었다. 더구나 두 사람은 대화까지 하면서 고기를 썰고 그릇에 담는 것이었다. 혹시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의 침 등 비말이 우리가 먹을 고기 쟁반에 튈까 봐 걱정됐다. 조금 후 불판이 가열되고 소고기가 우리 테이블에 도착했다. 갑자기 주방에서 고기를 장만하던 주방장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는 비가 많이 와서 손님이 별로 없기에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고 했다. 문제는 주방장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방장이 고기를 구우면서 부위별 맛의 특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했다.
주방장은 고객들을 위해 테이블로 와 고기를 굽고 설명을 열심히 하는 등 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막상 고기를 먹을 우리 가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계속 얘기하는 주방장이 진짜 달갑지 않았다. 주방장이 기분 나빠할까 봐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우리 가족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하지 못했다. 최근 다시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아무리 팽배해도 다른 직종 종사자보다 더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들은 음식업소 종사자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정남이·부산 연제구
August 21, 2020 at 09:2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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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방에서 마스크 없이 요리·대화 모습에 '불쾌'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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