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대두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27.2kg)당 11.9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은 최근 3개월 31.5% 상승했다. 다른 주요 곡물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옥수수와 밀은 최근 3개월간 각각 25.4%, 15% 올랐고, 코코아는 13.3% 상승했다.
최근 곡물가격 상승은 바다 수온이 오르는 ‘엘리뇨’와 수온이 내리는 ‘라니냐’ 현상이 반복되면서 가뭄이 극심해져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업생산을 위한 인력 이동이 제한되고 곡물 운송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중에서 ‘삼성KODEX콩선물특별자산 ETF[콩-파생형](H)’는 최근 3개월 29.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ETF[농산물-파생형](H)’는 21.6%,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ETF[농산물-파생형]’는 18.7%를 기록했다.
미국 ETF 시장에서도 농산물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아이패쓰 B 블룸버그 Grains Subindex Total Return ETN’의 3개월 수익률은 23.55%, ‘Teucrium Soybean Fund’는 22.93%, ‘아이패쓰 B 블룸버그 Agriculture Subindex Total Return ETN’은 19.8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서 회복하기 전까지 곡물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최근 코로나로 각국이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등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짐에 따라 곡물가격은 한동안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 식량냔이 극심해지면 주요 곡물 생산국인 미국이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달러를 강세로 유도해 곡물가격이 안정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이 추가 통화부양책을 내놓을 때 미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약(弱)달러 기조가 꺾일 수 있다"며 "달러 강세로 미국 소비자 구매력을 증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에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으로서 곡물 가격상승은 미국에 유리하기 때문에 굳이 달러 정책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코로나가 잠잠해진 뒤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국은 수요 폭발에 대비해 곡물 수출을 제한하려 할 수 있기 때문에 곡물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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