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78억3000만달러)보다 38억3000만달러(48.9%) 증가했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부터 6개월째 흑자를 유지한 것이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3년1개월만에 최대 흑자이자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 2017년 9월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흑자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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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감소 전환…일평균 수출은 증가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건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6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 줄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저유가에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큰 폭 감소한 탓이다. 수출이 감소 전환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했을 때 회복세가 꺾인건 아니라는 진단이다.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끼어있어 1년 전보다 조업일수가 2일 적었다. 일평균 기준 수출은 22억4000만달러로 4.8% 늘어나 2018년 11월 이후 1년1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도 통관 기준 각 10.2%, 7.1% 증가하며 회복세를 지속했다.
수입은 368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3% 급감했다. 수출보다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통관수입에서 기계류·정밀기기(13.7%),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11.2%) 등 자본재 수입은 14.1% 증가했으나 원유(-33.0%) 등 원자재는 20.1% 감소했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수입 감소의 대부분은 원자재 수입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17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6억6000만달러 적자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급감으로 여행지급액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8억2000만달러에서 4억7000만달러로 개선됐다.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5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9억2000만달러 늘어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1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2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 등으로 41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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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 힘입어 11월에 연간 목표치 달성 가능할 것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10월 누적 기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약 550억달러다. 남은 두 달 간 100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내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 한은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11월까지 연간 전망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장은 “11월 통관 수출이 4.0% 상승하고, 일평균 수출도 6.3% 늘어 수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볼 수 있다”며 “12월은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11월 통관 무역수지 규모가 59억달러 정도인 점을 보면 11월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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