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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5, 2020

[이번 주 환율전망] 급증하는 외국인 투자...1105원도 무너지나 - 오피니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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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원 환율
이달 들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3조3400억원↑
외국인 순매수…”추세적 흐름 vs 일시적 현상”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외국인의 국내증권시장 순매수 규모라는 분석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외국인의 국내증권시장 순매수 규모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연일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시장 투자 자금 규모다. 일각에선 미국에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가 봉쇄를 강화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인 추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높다.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원 환율

지난 7일(현지시간)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 선언을 한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일 급락했다.(원화 강세) 지난 11일에는 전날 대비 5.1원 내린 1110.0원에 거래를 마쳐 2018년 12월 4일(1105.3원)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추이. 자료=신한은행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추이. 자료=신한은행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에 환율이 워낙 급락하다보니 심리자체가 쏠린건 분명하다”며 “반등할 수 있는 재료 거리가 없어 그 심리를 누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 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진 것도 원화 가치를 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와 연동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3조3400억원

또한 바이든 당선 이후 신흥국 통화, 죽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10월 중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13억8000만(약 1조5360억원) 달러였다. 이런 매수세는 더욱 가팔라져서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30억 달러(약 3조3400억원)를 넘어섰다.

백석현 신한은행 외환 연구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 투자를 위해서 외환시장 보다는 FX스왑시장을 이용했다”며 “이달에는 외환시장을 통해서 투자하는 움직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FX스왑(Foreign excange Swap)은 거래의 양 당사자가 현재 계약환율에 따라서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기간 후 최초 계약시점에서 정한 선물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

백 연구원은 “FX스왑을 통한 거래는 빌려준 돈을 받는 개념이라 외환시장의 환율에 영향을 안준다”며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신흥국 투자에서 환리스크를 열어두고 투자하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 추세 속에서 특히 원화강세(환율 하락)가 지속되다 보니 외국 투자자들은 주식 수익률에 더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도록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구매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달러 가치는 낮아지는(달러원 환율하락) 추세에 힘을 싣게 된다. 

추세적 흐름 vs 일시적 현상

때문에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라는 분석이다. 

백석현 연구원은 “지난주 초반 환율 시장은 비정상적이었다”며 “이번 주는 강한 순매수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과 뉴욕 봉쇄조치 등의 영향을 시장이 반영하면서 보수적인 대응을 하는 분위기 속에서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봉쇄조치를 강화했고 12일 시카고시는 시민들에게 30일간 자택대피를 권고했다.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아직 정점을 찍은게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로서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 이 흐름이 쉽게 꺾이긴 쉽지 않다고 본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추세적인 흐름을 형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봐서는 하루 이틀 내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 수는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서 우려는 된다”며 “아주 큰 흐름의 시작은 아닌거 같아서 이번 주는 저번주 보다 강도가 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시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도 있고 부양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질 수도 있지만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선진국의더블딥은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더블딥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전처럼 전면적 봉쇄로 생산까지 중단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경기 개선 속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우리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smoothing operation)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 불리는 미세조정은 말 그대로 시장을 부드럽게 안착시키기 위해 환율 변동성이 급격할 때 당국이 시장에서 직접 외환을 팔거나 사는 형식으로 환율에 개입하는 걸 말한다. 

박상현 연구원은 “환율이 실제 수출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에 접근했다”며 “여러 기준에서 이번 주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어 당국이 개입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당국이 크게 나서고 있는거 같지 않다”며 “외국인 투자나 수출 지표가 좋아 환경 자체가 하락 우호적이라 미세개입 여부는 지난주 초에 나타난 것처럼 외국인 증권 자금에 달려 있다”며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 당국이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

16일에는 중국의 10월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달엔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17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된다. 9월 소매판매지수는 전달 대비 1.9%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10월 소매판매지수가 9월 대비 0.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18일에는 연준의장인 제롬 파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장이 4명의 지역 연준 총재와 인종차별과 경제에 대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미국 민주당에서 인종차별해소를 중앙은행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만약 인종차별해소가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에 포함되면 고용안전에서 구체화하는 실업률 목표가 전체 실업률이 아닌 유색 인종 실업률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에는 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9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 대비 0.7%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0.7% 성장하면서 선행지수가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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