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 눈앞·환율은 1,100원선 깨져…"선순환 형성"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를 업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3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화 가치가 연말을 앞두고 연일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에 마감했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2,675.90)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125억원을 순매수하며 1천795억원을 순매수한 개인과 함께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도 500명대를 이어갔지만, 영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이후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증시가 최고가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금액도 연일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전날보다 2천476억원 늘어난 18조2천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증시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몰려들면서 달러화에 견준 원화 가치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097.0원에 거래를 마쳐 2년 6개월 만에 '빅 피겨'인 1,1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살기 위해 연일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면서 원화 가치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도 잘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들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외국인의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연구원은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고리가 형성하는 상황"이라며 "어느 한쪽이 깨지기 전에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p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03 17: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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