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관광산업이 위축돼 호텔을 내놓는 경우도 있는데 그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를 내놓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같은 전·월세 대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공급 규모도 수백 채 수준에 불과해 부족한 임대물량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안락함을 주는 ‘집’의 의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직장인 박모(30)씨는 "호텔은 원룸 형태가 많은데, 사람들은 거실과 방 두 세개를 갖춘 아파트가 필요한 것"이라며 "한 가족이 호텔방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해보면, ‘호캉스(호텔+바캉스)’처럼 하루이틀 지내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내 집과 같은 안락함을 느끼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룸이 필요한 청년층은 환영할 수 있지만, 주택 용도로 개조가 가능한 호텔이 몇 개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알리는 홍보성 정책보다는 근본적인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조금 시설 좋은 고시원하고 차이가 있나. 전세난 대책이라는 게 고급 고시원 공급인지 발상이 신기하다" "시민들이 닭장처럼 방 두 칸도 없는 호텔방 전전하면서 살기를 원하는 걸까" "호텔은 잠시 머무르는 곳인데 개조한다 해도 주거용으로 지은 것과 많이 다를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호텔 방을 개조해 주택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종로구 숭인동의 한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조해 공급한 것이다. 당시 월세와 별도로 침구와 옷장 등 가구 렌탈료 등을 포함해 옵션비로만 27만9000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에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입주 대상 200여 가구 중 90%에 이르는 180여 가구가 입주를 포기했다.
서울시의 호텔 개조 사례와 관련 직장인 강모(26)씨는 "이미 호텔을 개조한 청년역세권 주택이 실패 사례로 자리잡았는데 얼렁뚱땅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집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고, 안정된 삶을 찾아가는 것인데, 호텔을 개조한 임대주택은 이같은 개념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https://ift.tt/3f8lMOe
비즈니스
No comments:
Post a Comment